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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 2008/06/12 16:12
어린시절 나는 '노래 잘 부르는 사람=가수' 라는 등식을 당연시여겼는데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노래방을 처음가본 뒤 '이녀석들 가수지망생도 아닌데 왜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지?' 란 의문을 품게되고 그 후 인터넷에서 일반인들이 직접 녹음해서 올린 노래들을 몇 번 들어본 뒤에는 이 세상엔 가수말고도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어쩜 노래를 그리 잘부르는지. 저런 실력이면 당장 가수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난 앞으로 노래방에 갈 일이 있으면 구석에 콕 박혀서 숨어있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크크.
고2때였나? 나의 BF 전군은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노래 몇 곡을 찍어주면서 흥얼흥얼 따라부를 수 있을 때까지 많이 들어두라고 그러더라. 왜 그런가 했더니 날 지도해주려고 그랬던 것이다. 그때당시 전군과 나를 포함해서 5명이 멤버인 것이 하나 있었는데 전군은 우리 멤버를 틈만 나면 노래방으로 이끌었다. 토요일 오전 수업이 끝나면 점심을 가볍게 먹고 노래방에 가면 요금이 5천원이었다. 각자 천원씩 내면 2시간짜리 노래방 타임!
전군은 항상 나에게 강조했다. 노래는 고음이 중요한게 아니라 느낌이 중요한거라고. 목소리가 높게 안올라가면 그럴 필요없는 좋은 노래들을 골라서 부르면되는거라고. 그러면서 날 분석해주더니 점차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노래들을 하나씩 골라주었다. 다른 녀석들도 뭐 다들 노래하나는 기가막히게 부르는 놈들이라서 나만 항상 부끄러웠지만 전군의 지도편달로.. +_+
난 노래를 잘 못부른다. 고음도 잘 안올라간다. 그러나 나에게 맞는 노래 몇 개를 알고 있다. 그 몇 곡 가지고 피나는 노력을 했기에 이젠 노래방에 가도 아예 안불러서 분위기 깨고 그러진않을 정도지만 그다지 많은 노래를 부르진 않는다. 아니, 안부르는게 아니라 못부르는 거겠지. 그래서 단 둘이 노래방을 간 적은 한번도 없다. 최소 셋이서 간 적은 있지만 둘이서 간다는건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번갈아가면서 불러야하는데 그럼 몇 곡을 불러야하는거야? 아마 한시간이 너무 길어서 몸서리칠지도 모르겠다 ^^;;
그런데 며칠 전 둘이서 노래방을 가게되었다. 살짝 걱정. 레파토리 없는데.. ㅡ_ㅜ
다행히 관대한 친구라서 칭찬을 많이 해줘서그런지 괴로울 거라는 예상보다는 오히려 즐거운 시간이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그나저나 이번 일로 자신감얻어서 딴데가서 아무거나 막 부르다가 몰매맞는거아냐?
언제 한번 MR파일 구해서 녹음 한 번 해볼까요?


